거꾸로 수업

  

  저는 원래 강의식 수업을 좋아하고 강의식 수업만큼 좋은 수업은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교육적인 추세는 강의식 수업이 아닌 학생 참여형 수업이었습니다.

실제로도 학교 현장은 많이 변화하고 있었고 주변 선생님들께서 발표수업,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보며 제가 시대를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거꾸로 수업이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을 하려 할 때, 혼자서는 할 엄두가 안났고 용기가 생기지 않아 주춤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하는 것 보다는 동교과 선생님들과 협력을 하여 같이 해보는 것을 어떨까 생각하여 선생님들을 찾아 갔고, 선생님들께서는 흔쾌히 승낙해주셨습니다. 선생님들과 협의 끝에 유튜브라는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에 채널을 만들고 그 이름을 ‘송도고 수학’이라고 정했습니다.

 
  이 채널을 만든 목표로 첫 번째는 학생들의 수학적 능력의 신장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학생들이 수학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으로 학생들이 수학이라는 학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만들고 싶은 것이 첫 번째 목표였습니다

 

  두 번째 목표는 이 채널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 간의 벽을 허물어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이 채널이 학생들과 교사의 소통의 장이되어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사라지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두 번째 목표였습니다.
 


  채널을 만들고 학생들에게 홍보를 하고 본격적으로 수업영상을 찍어 유튜브 채널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거꾸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영상을 찍는 일이었는데 영상을 찍으면서 인터넷강사들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저의 수업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교재연구가 이전보다 더욱 심도 있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참여도도 좋아졌습니다. 학생들에게 학습지를 나누어 주고 스스로 해결해보게 하거나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협력을 하도록 유도하였더니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였고 수업시간에 잠을 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학생들도 자지 않고 수업에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풀이를 발표하였고 듣는 학생들은 자신의 풀이와 비교하면서 스스로 개념을 다잡아 갔습니다. 오히려 ‘강의식 수업을 진행할 때 보다 더 이해도가 높을 수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물론 확실하게 그렇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의 표정만큼은 그렇다고 대답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거꾸로 수업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이전에 들었던 수업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던 나머지 강의가 진행되지 않는 수업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의 눈빛은 이전과 다르게 느껴졌고 개인적인 강의 능력도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것이 저에게는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어색해하던 학생들도 점점 수업에 적응해 나아갔으며 참여도 또한 높아졌습니다.


  거꾸로 수업을 하면서 예전의 강의식 수업만 고집하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으며 학생 참여형 수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스스로 하고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해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