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학교탐방] 120년 전통의 명문 송도고등학교
  • 작성일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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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연합신문] 꿈을 향한 선택, 과학·사회·IT·체육중심의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지속가능 미래형 인재 양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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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고등학교 금일철 교장

 

"과학·IT·체육·사회 융합 교육으로 진학 강세" 

"'사람이 먼저 되라' 송도고,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의 선두주자" 

"평준화 일반고의 기적, 송도고의 서울대 10명 합격 신화" 

"변화하는 교육 환경, 고교학점제 준비 완료한 송도고의 미래 비전"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그리다, 송도고의 '품격 있는 리더' 양성 목표" 

 

■ 송도고등학교는 어떤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학교가 설립된 배경은 무엇인가?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송도고등학교는 민족 선각자인 좌옹 윤치호 선생이 ‘경천애인(敬天愛人)’의 건학정신으로 지난 1906년 설립됐다. 무려 118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품고 있는 송도고는 ‘사람이 먼저 되라’는 교시에 따라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인재 양성에 집중해 왔으며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의 송도고는 인천을 넘어 전국 최고의 교육프로그램을 구현하는 학교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현재 송도고에서 제공하는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커리큘럼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송도고는 지난 2012년 과학중점학교를 시작으로 체육중점(2016년), 사회중점(2017년), IT융합중점(2020년)을 운영해 왔다. 현재는 학생들의 선택형 과학중점, 사회중점, IT융합중점, 체육중점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안에서 희망하는 진로에 맞춰 ▲과학실험 과목 ▲고급 과학 ▲인공지능기초 ▲자료구조 ▲인공지능과 피지컬 컴퓨팅 ▲사회과제연구 등을 스스로 과정을 선택해 기초부터 심화까지 학습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공동교육과정으로 대학·기업과 연계한 순증 교육과정(공학 커뮤니케이션,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을 편성했다. 현재는 ▲일반선택과목(30과목) ▲진로선택과목(18과목) ▲전문교과(16과목) ▲방과 후 소인수 선택과목(1과목) ▲꿈두레 공동 교육과정(6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진로 심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맞춤형 연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창의성 계발을 위해 ▲과학탐구교실 ▲근골격계 ▲무선 센서 ▲아두이노 메이커 ▲인공지능 게임 제작 ▲스파케티 교량 만들기 ▲공정무역 사례 연구 및 활동 ▲사회문화 과제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우수 과학자 강연, 과학진로 콘서트, 스스로 과학탐구 교실, 수학 창의 구조물 탐구, 교내·외 토론캠프, 국제 이해 교육, 다문화 교육, 기후위기 환경 생태교육 등 다양한 과제연구와 강연, 체험 등도 이뤄지고 있다. 

 

■ 송도고의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

인천 송도고는 인풋 대비 강한 아웃풋으로 전국 평준화 고교 최강의 경쟁력을 입증해 온 명문이다. 특목고, 자사고와 달리 선발효과는 아예 없지만 누가 들어오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송도고가 쌓아 온 탄탄한 교육 체계와 진학 노하우, 교사들의 열정이 각 학생에게 닿으면 특목·자사고 못지 않은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반고 수시 강자였던 최근에는 정시에서도 점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2학년 5명(수시3명/정시2명), 2023학년 6명(2명/4명)에 이어 2024학년엔 10명(3명/7 명)으로 수시와 정시 투트랙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또 한차례 도약을 위해 준비 중이다. 

 

송도고 경쟁력의 원천은 4개의 중점 교육과정에 있다. 2011년 과학중점학교를 시작으로 체육중점(2016), 사회중점(2017), IT융합중점(2020)을 연달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오면서 4개 분야를 아우르는 올라운더 고교로 부상했다. 이와 더불어 의과학 국제화 군사·경찰 활동까지 운영하면서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2025학년부터 전 고교에 일괄적으로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역시 송도고에는 오히려 기회다. 맞춤형 교육과정은 이미 완성도를 갖춘데다 공간조성 사업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환경까지 모두 준비해 두었기 때문이다. 2024년엔 특히 스마트팜까지 만들면서 교과 심화활동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고교 교육과정과 대입에 지각변동이 예고된 상황. ‘변화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신념 아래 발빠르게 움직이는 송도고가 되도록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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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고에서 제공하는 주요 교육 프로그램과 교과목 구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평준화 일반고인 송도고가 매년 괄목할 만한 진학실적을 내는 배경엔 특목·자사고 못지 않게 다채로운 교육과정에 있다. 과학을 시작으로 사회, IT융합, 체육, 국제, 의학, 군사·경찰까지 학교마다 1개 과정을 운영하기도 힘든 중점 과정을 송도고는 끝없이 확대해 왔다. 고교학점제에서 강조하는 학생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송도고에서는 진작에 보장해 온 셈이다. 교육 본질에 충실한 학생 중심형 수업에 중점을 두어 다른 학교보다 일찍 다양한 진로집중과정을 운영한 것이 대입실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내년부터는 모든 고교에 고교학점제가 도입되겠지만 이미 맞춤형 교육과정에 완성도를 갖춘 송도고는 깊이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엔 인천대 국어교육과와 MOU를 체결해 인천대 교수와 함께 ‘공학 커뮤니케이션’을 순증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인공지능과 자율 주행차’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학교 자체 순증 교육과정으로 ‘고급 수학’ 등 일반고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과목들을 운영할 계획이다. 

 

■ 송도고등학교만의 특별한 학업 성취 프로그램이나 성과가 있다면? 

송도고는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학력신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수시의 중심 축이 되는 다양한 활동도 중요하지만 수능최저와 확대되는 정시전형에 대한 중요성도 학교에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활동이 ‘마부작침’이다. 매주 수요일 자율활동 시간을 활용해 여러 유형의 기초 수능 문제를 제공하고,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수능은 반복학습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자연스럽게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이라면 쉬운 유형의 문제를 제공해 단계별로 따라올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NC(No Cross No Crown) TIME’은 영어 어휘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자율활동 시간을 활용해 수능 기출 어휘를 학습하는 프로그램으로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했다. 학년별로는 2학년은 심화활동으로 ‘새벽이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20분까지 국·영·수 과목의 심화학습을 진행한다. 지도교사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피곤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참여도가 좋은 프로그램이다. 과거 0교시 보충수업 형태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100% 학생과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율적 신청에 의해 개설된 프로그램으로 수업이 밀도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3학년은 모의평가에 중점을 둔다. 학생들이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접할 수 있도록 학교 법인의 지원으로 학생이 희망하는 모의평가 문제지를 제공하고, 이에 대해 교사의 첨삭지도가 이뤄진다. 

 

■ 졸업생들의 진로 및 대학 진학 성과는 어떠한가? 

송도고는 인풋 대비 아웃풋이 강한 대표적인 학교다. 관내 특목고 자사고와 달리 학생 선발에 자율권이 아예 없는 평준화 일반고지만 대입실적은 그에 못지 않다. 지난해 2024대입에서만 해도 서울대 10명, 연세대 7명, 고려대 8명, 서강대 4명, 성균관대 8명, 한양대 5명 등이 합격했으며, 의약치한수를 모두 더한 의약계열 합격실적 역시 14명에 달한다. 2024년부턴 인천시 고등학교 진학 권역이 개편되면서 같은 구에서만 진학이 이뤄지고 있다. 2023년까지 미추홀구 남동구의 많은 학생들이 송도고를 희망해 진학하였으나, 2024년부터는 연수구 관내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럼에도 송도고가 가진 경쟁력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고는 '입학한 학생들이 즐거운 교육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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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고에는 어떤 종류의 동아리와 방과 후 활동이 있나? 또, 인기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

대한민국 최초의 해군 Junior ROTC인 본교의 ‘JROTC’는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를 갖춘 리더 육성’, ‘인성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시민의식과 리더십 함양’을 목표로 환경보호활동, 심폐소생술 교육, 질서준수・나라사랑 캠페인 활동,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리더십 함양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02년 6월 연평해전에서 산화한 故윤영하 소령은 본교 72회 졸업생으로 해마다 지자체와 함께 추모식을 거행하며 그분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올해는 학교 앞 도로가 ‘윤영하 명예도로’로 지정되어 더욱 뜻깊은 해가 되었다. 

 

■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는 중요한 경험이나 성장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동아리 활동에서도 학생들은 취미와 특기를 탐구하고 협동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계발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나눔 활동이나 봉사 활동도 활발히 행하고 있다. 그 예로 과학봉사동아리인 ‘SCV’(Science Club volunteer)는 10년 넘게 인하대, 서울대병원 난치질환 환아와 함께하는 과학봉사활동을 주기적으로 행하고 있다. 송도고등학교 졸업생인 장기려 박사의 정신을 이어 가고자 2019년 슈바이처의 봉사 장소였던 아프리카 가봉 의료원에서 의료봉사도 진행했고, 2023년부터는 의료봉사단체인 블루크로스와 협력하여 라오스, 몽골 등 개발도상국에 방문하여 의료 및 과학프로젝트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있다. 교육봉사동아리 ‘에듀볼’은 지역 내 아동복지 센터와 연계하여 지역 아동들의 체육 및 학업 활동 보조를 주활동으로 하고 있으며, 일본문화탐구 동아리 ‘잇쇼켐메’는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일본의 전통축제인 마쓰리를 재현하고, 식음료를 판매하여 얻은 수익금 전액을 지역 장애인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등 개별 동아리마다 교육적 목표로서 나눔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학생 인터뷰] 송도고에서의 학업 생활은 어떤가? 학생들의 학습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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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고등학교 학생회장 박지훈

 

학습 환경과 학교 프로그램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릴 수 있다. 

 

먼저, 학습을 위한 공간과 관리감독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다. 1, 2학년 학생들을 위한 아우름터, 3학년 학생들의 밀도 있는 수능 준비를 위한 면학실 등 학습 공간이 학년과 용도에 따라 체계적으로 나뉘어 있다. 또한, 학습 관리는 교사-학생의 하향식 관리뿐만 아니라, 학생-학생의 수평적 상호 감독 역시 이뤄지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 의지가 높아 야자시간은 물론 점심시간에도 자율학습실은 꽉 차 있다. 선생님들께서는 잠자는 학생을 깨우고, 학업에 조언을 해 주시는 노력과 더불어, 학생들끼리도 항상 서로 지켜보며, 바람직한 노력과 경쟁을 해나가고 있다. 

 

 

 

■ 앞으로 송도고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송도고의 건학이념인 ’경천애인(敬天愛人)‘을 바탕으로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와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학교가 목표다. 창의융합교육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이웃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도덕적 품성을 갖춘 인재, 뜻을 세우고, 배우고, 나눔을 실천하는 품격 있는 섬김의 리더를 양육하는 것이 학교의 교육 방향이다. 내년 교육환경에서는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고교학점제가 전면적으로 도입되며 그에 따른 성취평가제가 전면 확대될 예정이다. 준비되지 못한 학교들은 입시뿐만 아니라 교육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반면, 우리 송도고등학교는 준비된 학교다. 투지와 신념, 열정을 가지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 사회의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송도고등학교에 진학해 우리 학교에서 준비한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고교생활을 누리며 자신의 꿈을 펼치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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