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고 3학년 차민호 선수가 지난 4일 인천 송도고 유도장에서 최근 대회에서 2관왕에 올라 수상한 금메달과 상장을 펼쳐보이고 있다. 전예준기자
"국가대표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다시 송도고 유도부 코치로 돌아오고 싶습니다."
인천에서 태어난 송도고등학교 3학년 차민호 선수는 7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차 선수는 지난달 28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53회 춘계 전국유도대회에서 -90㎏급과 무제한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현재는 국가대표 상비군이다.
차 선수는 최근 2관왕에 오른 소감으로 "운동을 하다 보면 힘든 날도 있지만 가장 큰 걸 이룬 것 같아 기쁘고 그동안 운동했던 걸 보상 받은 기분"이라고 했다. 올해 회장기 결승에서 패한 보성고 방병규 선수를 이번 대회 8강에서 만났을 때는 ‘내가 지면 송도고가 진다’는 마음으로 악착같이 이겨냈다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차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유도를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같이 유도를 했던 친형이 지는 모습이 분해 형을 이긴 사람을 다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유도를 했는데,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오른 셈이다.
차 선수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학년 입학 후 제51회 추계 전국 초·중·고유도연맹전에서 1학년 무제한급과 -90㎏급 우승, 104회 전국체육대회 무제한급 동메달을 따냈다.
2학년으로 올라와서는 ‘2024 문경 아시아 유·청소년 유도 선수권대회’ 금메달, 캐나타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4 팬아메리칸 컵 몬트리올 유소년 국제유도대회’도 금메달, 104회 전국체육대회 은메달을 획득했다.
매일 새벽부터 훈련하고 학업까지 따라가야 해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차 선수는 부모의 영향으로 이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밤 늦게 집에 오면 하루도 빠짐 없이 아버지가 따로 유도를 공부하며 아들의 성장을 도왔기 때문이다.
또 송도고 유도부 지도교사의 가르침과 운동환경 개선에 힘써준 학교 덕분에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차 선수는 "부모님도 많이 도와주셨지만, 임광영 감독님과 김현용 코치님, 김윤호 코치님께서 제 단점을 단번에 알아보고 많이 알려줘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금일철 교장 선생님도 유도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2관왕에 도전하는 차 선수는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차 선수는 "같은 송도고 선배인 양평군청 김종훈 선수처럼 성장하고 싶다"며 "은퇴했을 때 진짜 누구보다 노력했고 열심히 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