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인천 송도고 학생들 “산불 이재민에 위로·응원 보내요”
  • 작성일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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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까지 7일 동안 모금 활동 김하율 학생회장 “기후 건조 탓 단순한 재해 아닌 심각한 문제”

주변 친구에 기부 독려도 활발
한용진 교사 “기특하고 고마워”

▲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경남·경북 산불 피해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이호윤 기자 256@incheonilbo.com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학생들이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 주도로 지난 3월 경북과 경남·울산 등지에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모금 활동이 벌어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학생들 모금 활동은 지난 9일부터 시작돼 오는 15일까지 7일간 진행되며, 37개 반에 놓인 돼지 저금통에 현금을 넣거나 학생회가 안내한 계좌번호로 이체하는 방식이다.

송도고 학생회장 김하율(18)군은 “산불이 누군가로 인해 발화한 것이어도 우리나라 기후가 건조해지고 뜨거워지면서 대형 재난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다”며 “이는 이들 지역의 단순한 재해가 아닌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해 활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1000원부터 3만원까지 다양한 금액을 이체하면서 핸드폰에 이체 알림이 계속 뜨고 있다”며 “모금 활동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벌써부터 일부 돼지 저금통은 성금으로 묵직했다.

성금 5000원을 넣었다는 1학년7반 구재윤(16)군은 “산불 피해가 크다는 뉴스를 보고 모금 활동에 동참했다”며 “많은 액수보다 많은 친구들이 동참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학생들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에게도 성금 기부를 독려하며 모금 활동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3학년 후보향(18)군도 “1000원이라도 괜찮으니까 주변 친구들에게 모금 활동에 동참하자고 했다”며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성금 활동에 동참해 선한 영향력이 뻗어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성금은 선생님들의 기부금과 함께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보낼 예정이다.

송도고 한용진(56·남) 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이 남의 아픔과 불행에 공감할 줄 알고 나아가 실천에 옮겨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